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은 11일 교착상태에 빠진캄보디아의 정국 타개를 위해 캄보디아 3대 정당 대표들이 북한에 있는 자신의 거처에서 회동하자고 제의했다. 시아누크 국왕은 훈센 총리의 캄보디아인민당(CPP)과 자신의 아들인 노로돔 라나리드가 이끄는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 야당인 삼렝시(Sam Rainsy, SRP)당 등에 서한을 보내 가능한 한 이달중에 자신이 현재 거처하고 있는 평양으로 당대표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아누크의 이번 조치는 3당의 일에 일절 간섭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약속과는상반되는 것으로, 그는 더 이상 캄보디아 국민과 국가의 운명을 모르는 척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의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지난해 7월 실시된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며 현재 캄보디아는 의회와 내각이 구성되지 못한 상태다. 집권당인 훈센의 CPP는 선거에서는 승리했으나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법적 구성요건인 3분의 2의 의석을 차지하는데는 실패했다. CPP와 야당인 푼신펙,삼렝시 등은 1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미지근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아누크 국왕은 이같은 정치적 위기로 캄보디아가 국제적으로 위신이 크게 실추했고 국가의 중차대한 이해관계가 훼손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3당 회동을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놈펜 AP=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