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가 한달 여 지난 22일 현재국민-친민 야당 연합의 선거 및 당선 무효소송이 진행중인 가운데 국론 분열 속에국민들은 여전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 선거 후 금슬깨진 부부 증가 = 0… 총통 선거 당시 부부간에 서로 지지하던 후보가 달라 사이가 금갔던 부부들이 선거 후 장기 냉전에 돌입하는 등 불화를 겪고 있다고 유선방송 ETTV가 보도. 타이베이 타이안(泰安)병원 원장이자 부부생활 크리닉 주치의인 셰잉화 의사는 최근 2개월간 치료를 받으러 온 부부들 가운데 선거 후 부부 생활이 원만치 않다고 호소해온 사례가 70%나 됐다고 증언. 셰의사는 이들 부부 가운데는 선거기간 중 생긴 감정 때문에 아예 부부생활을하지 않는 등 장기 냉전에 돌입한 경우도 많아 이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 택시 기사와 승객간의 충돌 빈번 = 0…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택시기사와 승객이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경우 택시 안에서 욕설을 퍼붓고 싸우거나 승차거부까지 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타이베이에 사는 이모씨는 택시 안에서 친구와의 휴대 전화 통화를 들은 운전 기사가 "아가씨는 민남어를 모릅니까?"라고 묻더니 "(민남어를) 알면 민남어를 사용해야지 왜 국어(보통어)를 사용하느냐, 이 사람 속이는 외성(外省) 돼지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 1940년대 후반 장제스(蔣介石) 정부와 함께 대만으로 건너 온 중국인(외성인)들은 국어로 제정된 중국 표준어인 보통어를 사용하는 반면, 대만에 수대째 살고 있는토박이(민남인)들은 대부분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건너 온 사람들로 푸젠 방언인 민남어와 보통어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즉, 이 택시기사는 외성인일지라도 대만에 살고 있는 만큼 민남어를 써야 하지 않느냐고 우겼던 것. 이 밖에도 택시를 타고 야당의 집회에 참가하려던 승객이 목적지를 말하자 기사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태우기 싫으니 내리시오"라고 승차를 거부하는 사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피격사건 의혹을 다룬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던 운전기사가 "자작극이라 볼 수 없지"라는 한 마디에 격분한 승객이 고가도로에서 내려달라며 차를 세우라고 요구하는 경우 등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 배우 임청하 소환 소식에 대만 연예인 노조 부정적 입장 표명 = 0..타이베이 지방 검찰청은 월드 스타 린칭샤(林靑霞)가 자신이 찍은 후보가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 투표용지를 일부러 TV 카메라 앞에 공개했다며 지난 주 소환했으나 린칭샤는 출석하지 않았다. 린칭샤는 선거일 당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전 용지에 찍힌 인주를 말리느라 입김을 불다 스타의 투표 현장을 찍으러 대기해있던 카메라에 그녀가 야당 후보를 찍은 상황이 포착됐던 것. 대만 연예인 노조협회는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더라도 린이 홍콩에서 대만에 투표하러 올 때부터 야당 후보인 롄잔(連戰) 지지 입장을 공공연히 밝혔고 투표 당일 천 총통이 주도한 국민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스티커를 옷에 부착하는 등 이미 누구를 찍을지 다 아는 상황에서 굳이 투표용지를 공개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검찰 소환이 "사회 자원 낭비"라며 비판했다. 타이베이 지방 검찰청은 린칭샤를 23일 다시 소환키로 했으나 홍콩에 거주 중인린칭샤가 출석을 위해 귀국할 지는 불투명한 상태.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