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키프로스간의 느슨한 연방정부 형태의 결합을 골자로 한 유엔 통일안이 라우프 덴크타쉬 북키프로스 대통령의 수용불가천명에 따라 오는 5월1일로 예정됐던 통일 키프러스의 EU 가입이 불투명해졌다. 덴크타쉬 대통령은 1일 그리스계의 남키프로스, 터키계의 북 키프러스간 30년분단을 종식시킬 목적으로 마련된 유엔의 통일안이 북키프로스의 주장을 일부 반영했지만 유럽연합(EU)법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핵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수용할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사자인 양측이 새 통일안에 합의하지 않은 상태라며 합의도 되지 않은통일안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면 민족적 갈등이 불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의 통일안은 오는 24일 국민투표를 통해 채택 여부가 결정되며, 만일 부결될 경우 국제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는 남키프로스만 EU에 가입하게 된다. 이날 귄터 페어호이겐 EU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키프로스 통일을 위해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통일안 수용을 양측에 촉구했다. 한편 북키프로스 언론들은 통일안에 대해 찬반 양론으로 갈려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비르리크지는 "우리의 미래를 위협할 올가미"라며 비판한 반면, 대다수 언론은 예니두젠지도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가 이 안을 승인한 사실을 들며 "오히려 그리스계가 반대할까 우려된다"며 환영했다. 키프로스는 그리스계가 지배하는 남키프로스와 1974년 터키 침공 이래 터키의지배를 받고 있는 북키프로스로 갈라져 있으며, 터키군 4만명이 주둔중인 북키프로스는 유일하게 터키 정부로 부터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앙카라.스트라스부르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