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에서 득표율 1% 이내의 표 차이로 당선자가가려질 경우 재검표하도록 대만 정부가 제안한 개정 선거법안을 의원들이 지금 통과시키면 지난 20일 실시된 대선 재검표가 4월3일까지 완료될 수 있다고 대만 중앙선거위원회가 24일 밝혔다. 황 스청(黃石城) 대만 중앙선거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일 실시된 대선의 표를확인하고 계산하기 위해 2만2천명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빨리 재검표를 해도4월3일에야 끝난다고 밝혔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지난 20일 대선에서 2번째 득표자인 국민당의 롄잔(連戰) 주석에게 1% 이하의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해 야당이 선거 무효 선언을 하는 등 대만 정국이 대선후 혼란을 겪어왔다. 현재의 선거법들에 따르면 법원이 재검표 여부를 결정하는데 6개월이나 걸린다. 천 총통측은 선거법 개정을 통해 재검표를 추진하고 있으나 2번째 득표자였던롄잔측은 즉각적인 재검표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제2야당 친민당(親民黨)의 쑹 추위(宋楚瑜) 주석은 23일 정부가 48 시간 내에 재검표를 해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천수이볜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과 야당인 국민당, 친민당이 재검표를 위한 선거법 개정 협상을 23일 벌였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민진당 입법위원들은 이날 천 총통이 재검표를 위한 선거법 개정 방침을 발표한뒤 대선에서 당선자와 두번째 득표자 간 표 차이가 1% 이내이면 투표일에서 7일 내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재검표를 하라고 요구할 수 있고 이번 총통 선거부터 소급 적용한다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 법안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국민당의 랴오 펑더(廖風德) 원내총무는 "중앙선거위원회에서 행정절차로 즉각 재검표 할 수 있는데도 입법을 하려는 것은 시간 끌기 작전이어서 반대한다"고 거부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