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20일 사상 처음으로 총통선거와 함께 실시한 이른바 '방어성 국민투표(和平公投)'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자동 부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에 끝난 국민투표 집계를 완료한 결과 투표율이 두 가지 의제 모두 과반수를 밑도는 45%대에 그쳐 부결됐다고 밝혔다.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수백기의 미사일을 철거하지 않고대만에 대한 무력 위협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대만이 미사일 방어무기를 구입, 방어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가'를 묻는 첫째 의제 '국방강화안'은 45.1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또 '정부가 중공(중국 지칭)과 협상을 재개,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양안 관계를설정해나가는 것에 동의하는가'를 묻는 두번째 의제 '대등 담판안'도 45.11%에 그쳤다. 타이베이 현지의 언론인이나 학자, 정치인, 외교관 등 관측통 다수는 총통선거의 경우 야당 연합의 롄잔(連戰) 후보가 당선되고 국민투표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예측해왔으나 두 가지 관측이 모두 빗나갔다. 국민투표 부결로 천수이볜 총통은 타격을 입게 됐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홍덕화 기자.필수연 통신원 duckhwa@yna.co.kr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