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일자리 구세주가 베이징에 공장을 세우기 전 미국인 근로자를 해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제조업 담당 상무부차관보로 내정된 앤서니(토니) 레이몬도가 베이징 공장을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임명계획이 돌연 연기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레이몬도가 회장으로 있는 곡물저장고 제조업체인 베렌이 2년 전 75명의 미국인 노동자를 해고한 직후 베이징 북서쪽에 3백만달러가 투입되는 공장건설 계획을 발표했었다"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측의 폭로에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레이몬도 회장은 최근 베이징 공장을 확장하는 문제를 중국측과 논의하고 있을 때 백악관으로부터 영입의사를 타진하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관리들도 "정치적 위험 때문에 이번 지명이 취소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측은 레이몬도의 경력은 미국이 조지 W 부시 대통령 하에서 2백20만개의 일자리를 잃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공격하고 있다. 레이몬도 회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오마하 지부 의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부시 재선운동에 기부한도액인 2천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