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50대 여성이 웬만한 어린아이 몸무게만큼 부풀어 오른 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뉴욕일간지 데일리 뉴스가 8일 보도했다.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뉴저지주 출신의 데보러 콜롬보(52)라는 이름의이 여성은 무려 21㎏이나 되는 간을 제거하고 기증받은 사망자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보통 사람의 간은 1.4㎏ 안팎이며 진기한 세계기록을 수집하는 기네스 북의 대변인은 종전까지 최고의 무게로 인정된 간도 9.5㎏에 불과했다고 데일리 뉴스는 지적했다. 콜롬보씨의 간이 이처럼 부풀어 오른 것은 `다낭포(多囊胞)증'이라는 유전질환때문이다. 이 질환으로 간의 배설관이 막힌 사람들은 배설물이 고이면서 자루모양의`낭포'를 형성하게 되고 배설물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이 `낭포'는 자루모양으로 부풀어오르게 된다. 콜롬보씨의 수출을 집도한 마이런 슈워츠 박사는 `다낭포증' 환자라고 해도 보통 간이 5㎏정도까지 부풀어 오르는 게 고작이라면서 "이렇게 큰 간은 평생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콜롬보씨는 "4년 동안 내 몸은 임신 15개월된 사람처럼 보였다"면서 "가는 곳마다 해산일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고 말했다. `다낭포증' 환자는 일반적으로간이식을 받을 필요는 없으며 콜롬보씨도 간 기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콜롬보씨의 부풀어 오른 간이 흉강과 복부, 골반까지 압박해 거동은물론 호흡과 음식물 섭취까지 큰 영향을 끼쳐 제거수술이 불가피했다고 데일리 뉴스는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