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느냐 아니면 정치인이 아닌 금융 전문가가 국가 최고 수반이 될 것인가? 오는 5월 23일 선출될 독일 차기 대통령 후보가 호르스트 쾰러(61)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게지네 슈반(60) 유럽대학 총장으로 압축됐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4일 집권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은 슈반 유럽대학총장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972년 사민당에 가입한 여성 정치학자인 슈반 총장은 자유대학과 프라이부르크대학 교수를 지내고 지난 1999년 부터 폴란드와의 국경 도시인 프랑크푸르트 안 데어 오데르에 있는 `피아드리나 유럽대학'의 총장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기독교민주연합(CDU)과 그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연합(CSU) 그리고자유민주당(FDP)등 3개 야당은 쾰러 IMF 총재를 야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0년 독일 저축은행조합장에서 슈뢰더 총리의 추천으로 IMF 총재에 오른 쾰러는 1990년 재무차관이 된 후 마스트리히트 조약 협상에 참여하면서부터 헬무트 콜전 총리가 가장 신뢰하는 금융.경제 자문관으로 부상,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슈반 총장이 대통령이 될 경우 독일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쾰러 총재의 경우도 1981년 기민련에 가입했으나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금융인으로로서외길을 걸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잇다.

현재로선 첫 경제전문가 출신 대통령의 가능성이 더 높다.
대통령을 선출하는독일 연방총회에서 보수 3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대통령 직위는 대체로 의전적 자리이다.

사회민주당 소속 요하네스 라우 현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마친 뒤 재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오는 5월 23일 새 대통령이 선출된다.

독일의 경우 연방하원 의원 6백3명과 16개 주 대표 6백3명으로 구성되는 연방총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현재 하원은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적녹연정이 장악하고 있으나 연방총회에서는 적녹연정이나 기민.기사연합 모두 과반에 미달돼 80석을 가진 자민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잇다.

자민당은 소수정당이면서도 이같은 상황을 이용해 여성이나 기업인 출신 인사가운데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혀왔다.

그동안 각 당에서 거론된 후보들은 리타 쥐스무트 전 하원의장과 헌법재판소장출신인 유타 림바흐 독일문화원장 등 여성후보들 하인리히 폰 지멘스그룹 회장, 클라우스 퇴퍼 전 환경장관 등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