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노래하는 여승'중 마지막으로 남은 푼속 나이드론이 약 15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감형으로 26일 중국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미국의 인권운동가가 말했다. 푼속 나이드론은 '반혁명 선전, 선동'혐의로 22세이던 1989년 체포돼 8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그녀를 포함한 14명의 수감된 여승들은 1993년 녹음기를 교도소로 몰래 들여와 조국과 가족에 대한 사랑의 노래를 녹음했고 이 테이프가 교도소밖으로 유출되면서 `노래하는 여승'이란 별명을 얻게됐다. 이 사건으로 형량은 늘어났다. 존 캄 두이화 재단 이사장은 중국 외교부가 그에게 푼속 나이드론의 석방 소식을 전해왔다며 "그녀의 형기는 2005년 3월까지였으나 감형을 받고 티베트 수도 라사에 있는 드랍치 감옥에서 풀려나 가족과 함께 떠났다"라고 말했다. 두이화 재단은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캄 이사장은 여러 반체제자들의 석방에 관여해왔다. 캄은 "푼속 나이드론의 석방은 미국의 고위급 관리와 의회 의원들이 베이징에 로비를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중국 정부 관리들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지난 주 베이징에 머물렀던 캄은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관한)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견해를 고려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국은 분명히 이번 일을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희망과 연관시켰다"고 말했다. 푼속 나이드론은 인권과 관련한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대사의 발언에서 언급된 바 있고 미국의 의원들도 중국 정부에게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캄은 "푼속 나이드론의 석방은 중국정부가 추방당한 티베트 정부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캄은 "중국 공산당은 대외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중국의 분열을 통해 티베트 독립을 추진하는 위험인물로 비난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달라이 라마의 사자와 2번의 회담을 가졌다"고 말하고 비록 중국 관리들이 푼속 나이드론의 석방과 달라이 라마 사자와의 회담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두 차례의 회담이 이들의석방직전에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한 티베트 운동가는 푼속 나이드론의 형량이 일반인에 비해 무거운 것은 그녀가 라사 근처에 있는 작은 수도원의 찬불가 합창단의 리더로 마치 관리와 같은 지위를 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운동가는 푼속 나이드론이 감옥에서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말했으나 캄은 "이를 확인할 수 없다"며 "그녀가 수도원으로 돌아갔는지 치료를 받으러 중국을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