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아이티 사태 중재안이 실패한 가운데 북부지역을 장악중인 무장 반군 지도자 기 필리페는 25일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격을 경고하면서 전투가 수도 인근으로 확대될 경우 주민들은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하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필리페는 반군이 장악중인 북부 캅-아이티앵에서 가진 '비전 2000 라디오'와 전화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대통령궁으로 진격할 것"이라며 "곧 상황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페의 이 발언은 이번 사태가 정치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포르토프랭스 공격을 일시 연기한다고 밝힌 지 수시간만에 나왔다. 반군의 공격이 임박하자 아리스티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포르토프랭스 시민들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아리스티드 대통령을 사수하겠다고 나섰다. 친정부 무장 세력은 이날 반군의 공격에 대비해 포르토프랭스 시내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일부 폭도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테러 행위를 저지르는 등 소요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티를 떠나려는 수백명의 아이티인들과 외국인들이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몰려들었고 혼란 와중에 안전 문제로 여객기 두편의 출발이 취소되기도 했다. (포르토프랭스 AP.AFP.dpa=연합뉴스)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