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퇴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게 IOC 위원장은 24일(한국시간)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ANOC) 총회가 열리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가진 뒤 "태권도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제외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로게 위원장은 ANOC 총회기간 첫 공식행사로 이연택 KOC 위원장을 만나 당초 예정시간보다 30여분을 초과해 대화하면서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유지방안 ▲아테네올림픽 남북한 공동 입장 ▲베이징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추진 ▲IOC와 KOC의 업무교류 방안 등을 긴밀히 협의했다. 이연택 위원장과 1시간여동안 면담한 로게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태권도는올림픽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포츠"라고 설명한 뒤 "베이징올림픽은 물론 앞으로도 올림픽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를 맡았던 김운용 IOC 부위원장이 국내에서 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뒤 IOC 윤리위원회에서도 자격정지 처분을 받자 LA 타임스를 비롯한 일부 해외 언론에서올림픽 퇴출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이 태권도 대신 우슈를 채택하기 위해 물밑 로비를 펼친다는 소문이 나돌아 국내 관계자들을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으나 이날 로게 위원장은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퇴출된다는 것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확인했다. 로게 위원장은 또 아테네올림픽 남북한 공동입장과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구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남북한 선수 공동 입장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평가한로게 위원장은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남북한 선수들이 공동입장할 수 있도록 IOC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단일팀에 대해 "아직 시간이 있으니 양측이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나 역시 단일팀이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NOC 총회 개막 첫 날 로게 위원장을 단독 면담해 남북 체육교류에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이연택 위원장은 아테네올림픽 남북한 공동입장의 세부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부터 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 서기장과의 물밑 조율을 시작했다. (아테네=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