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프란시스코시에 이어 뉴멕시코주의 샌도벌 카운티 당국도 동성(同性)결혼을 허용, 귀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진영은 동성결혼을 비난하면서도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으며 민주당측도 이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등 정치권이 이 문제에미묘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멕시코주 샌도벌 카운티 당국은 20일 66쌍의 동성 결혼자에게 결혼증명서를발급했다. 샌도벌 카운티의 결혼증명서 발급 조치는 그러나 이날 오후 검찰청의 지시를 받은 경찰이 증명서 발급이 이뤄지고 있던 카운티 사무실 문을 봉쇄하면서 중단됐지만샌 프란시시코 시에 이어 동성 결혼을 허용한 미국내 두번째 도시로 기록됐다. 샌도벌 카운티 경찰 당국이 제시한 검찰청의 공문은 "법이 바뀌거나 재판을 통해 위헌판정이 나기 전까지 뉴 멕시코 주법은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성간 결합에만국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지난 주 캘리포니아 주법을 무시하고 3천200여쌍의 동성 연애자들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개입을 지시하고 나서는등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진영은 동성결혼을 비난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더 이상 부각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종교적 입장에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의회에 적절한조치를 요구하는 등의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 후보 역시 이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공화당측이 자신을 자유주의자로 몰아세우는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자라는 낙인은 많은 남부 주(州)에서는 불리하게 작용된다. 케리 후보는 지난 96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동성결혼을 인정하지않는 `결혼수호법'에 반대한 소수의 상원의원 가운데 한명이었다. 최근 실시된 타임지(紙)와 CNN 공동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유권자 약 62%가량이 동성결혼에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하는 유권자는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