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19일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달 재선될 경우 대만 독립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천 총통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총통선거를 앞두고 이날 대만 UFO라디오에 출연해 이미 대만이 독립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2000년 총통선거 승리 직후 중국으로부터 영구독립을 선언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천 총통은 친(親) 독립정당인 민진당(DPP)를 이끌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중화민국 국호를 바꾸고 중국과의 현 상황을 바꾸기 위한 국민투표를 추진하지 않겠다고한 것 등을 포함한 당시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2000년에 이렇게 말하고 2004년에는 저렇게 말하는 등 다른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만이 이미 독립국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이슈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총통선거를 앞두고 천 총통이 국민투표 발언 등을 함으로써 대만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총통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뒤졌던 천 총통은 선거일에 중국을 상대로 한 대만의 국방력 강화와 양안 평화회담 등을 위한 국민투표를실시하자고 제안한 이후 제1야당 후보인 롄잔(連戰) 국민당(KMT) 주석과의 격차를상당히 좁혔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중국을 자극했을 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국제사회로부터 현 상황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