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 피터 잭슨 감독의 초대형 팬터지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15일 런던에서 열린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촬영상, 각색상, 특수효과상과 함께 올해의 영화상까지 5개부문을 휩쓸었다. BAFTA 시상식은 통상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전주로 받아 들여지고 있어 `반지의 제왕' 3부작 중 마지막 편인 `왕의 귀환'은 오는 29일 발표될 아카데미상 수상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우수작품상 부문에서는 `반지의 제왕'과 함께 남북전쟁을 그린 앤서니 밍겔라감독의 `콜드 마운틴'과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 피터 위어 감독의 `마스터 앤 커맨더'가 경합을 벌였다. 바다의 모험담을 그린 `마스터 앤 커맨더'는 최우수감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사랑도 통역이..'는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최우수 남녀주연상은 `사랑도 통역이..'의 빌 머레이와 스칼렛 조핸슨에게 돌아갔다. `진주 목걸이를 건 소녀'와 함께 두 작품에서의 역할로 동시에 여우주연상에 지명된 19세의 신인배우 조핸슨은 `킬 빌'의 우마 서먼, `21그램'의 나오미 워츠, `어머니'의 앤 리드와 경합을 벌임으로써 연기력을 공인받았다. 남우 주연상 부문에서는 숀 펜이 `21그램'과 `미스틱 리버' 등 두 작품으로 지명됐으나 빌 머레이에게 밀렸다. `콜드 마운틴'은 13개 부문에서 지명돼 최다를 기록했지만 르네 젤위거의 여우조연상과 음악상 수상에 그쳤다. 젤위거는 앞서 이 역할로 골든 글로브상 여우주연상을 따내 아카데미상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 BAFTA 영화제에서는 몇몇 인디영화들도 수상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았던 `스테이션 에이전트'는 최우수 각본상을, 산악인들의 조난을 그린 `허공을 만지며'가 최우수 영국 영화상을, 아프간 난민들의고난을 그린 영국감독 마이클 윈터보텀의 `이 세상에서'가 외국어영화상을 각각 수상했다. BAFTA 상은 과거엔 아카데미상 시상식 후인 4월에 열려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지난 2000년부터 2월로 앞당겨져 아카데미상 수상자를 미리 점치는 행사가 되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