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텍사스주와 앨라배마주 방위군으로 정상적인 군 복무를 마쳤음을 입증하기 위해 봉급명세서를 비롯한 관련 기록을 공개한 데 이어 하루 뒤인 11일 오후(현지시간) 추가로 치과 검사기록을 공개했다. 이 기록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1973년 1월6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소재 대널리공군 방위군 기지에서 받았던 치과 검사 내용을 담고 있는데 당시 담당 치과의사는부시를 치료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는 못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시가 당시그 곳에 없었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당시 부시의 치과 검사를 실시했던 존 앤드루 해리스 치과의사는 12일 백악관이공개한 자료에 있는 서명이 자신의 것이라고 밝히고 이 자료는 주말 훈련중 실시된연례 검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몽고메리 소재 재향군인병원의 치과 과장인 해리스는 기록에 대해 "이것은 그저 연례 검사에 불과했다. 그는 사랑니들과 3번 치아가 없었으며 일부 봉을 씌운 치아도 있었다"고 설명하고 자신은 당시 이틀에 걸쳐 60명 가량의 부대원들을 검사했지만 "부시는 그저 여러 명 중 한 명의 파일럿이었을테고 연례 검사를 받은 것뿐"이라면서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방위군에서 중위 계급으로 전투기를 조종했으며 1972년앨라배마주 방위군에 임시 배치됐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부시가 실제로 군 복무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탈영 의혹을제기했다. AP 통신은 당시 부시의 소속 부대에서 복무했던 10여명과 접촉했으나 문제가 됐던 시기에 부시를 보았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 부대가 부대원이 800명이나 될 정도로 큰 규모였으며 부시가두드러진 존재가 아니었고 임시 차출된 것이므로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187 전술정보단에 있던 노먼 란(74) 퇴역소령은 무려 32년 전에 3개월에걸쳐 모두 합쳐 6-10일 동안 기지에 와 있던 타주 차출 조종사를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이 다른 미공개 의료 기록들과 함께 이치과 기록을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공군 예비군 인사처에서 입수했다고 밝히고 이들 문서는 부시대통령이 병역 의무를 완수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 기록을 요구하는 행위는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쓰레기를 뒤지는 데 더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현 주치의인 리처드 텁 박사는 이날 공개된 문서와 첨부한의견서에서 자신이 부시 대통령의 과거 기록을 읽어 보았으며 현재 대통령의 건강상태도 직무 수행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의 군 봉급명세서와 복무평가 기록을 공개하면서 당시 텍사스주 공군방위군 인사처장 앨버트 로이드 중령의 서신도 공개했는데 그는 이서신에서 부시 대통령의 당시 군 복무기록은 그가 지난 1972-73년과 1973-74년에 "만족스러운 복무"를 수행해 자신의 군복무를 완수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밝혔다. (버밍햄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