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파병된 일본 자위대 병력이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이라크 주민들 처럼 콧수염을 기르도록 적극 권장받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자위대 병력은 이와 함께 주둔 기지내에서 술과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금지된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은 "이라크의 관습과 문화, 종교 등을 최대한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는 소규모 정찰병력이 주둔중이며 이번 주말 1차 지상병력이 합류할 예정이다. 일본의 한 신문은 선발대 지휘관인 사토 마사히사가 콧수염을 수북하게 기른 모습한 사진을 보도하면서 "이라크인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멋진 콧수염"이라고 감탄하는 이라크 주민의 말을 소개했다. 이라크에서와 달리 일본에서 수염을 기르는 것은 비교적 드문 편이며 특히 군인이 수염을 더부룩하게 기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방위청의 한 관계자는 "방독면을 착용할 때 수염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현지인들의 외모와 비슷하게 콧수염을 기르면 자위대 병력을 향한 예기치 않은 공격을 피하는데 다소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 병사들에게 콧수염을 기르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일본내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이라크 주둔 자위대 병력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야기될 수있다는 점 때문에 주둔 병력이 예기치 않은 공격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오는 3월까지 600명의 주력 지상병력과 400명의 병참지원 병력 등 1천명을 이라크에 파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