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민주당과 함께 독일 집권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의 청년위원회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선거에서 낙선시키기위한 운동을 시작한다고 3일 공식 선언했다. 녹색당 전국청년위(BGJ)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무분별한 전쟁을 일으키고 군 예산 때문에 교육과 보건 부문 현안들을 희생시킨 부시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재정적자가 2010년까지 1조달러를 넘는다"며 낙선시킬 것을 촉구했다. 청년위는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로 인한 미국인들의 상처를 악용해 거짓말과부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국제법에 위배되는 소폭탄을 투하하는 등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부시 행정부가 ▲중동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온실가스 방출 규제를 위한 교토협약 비준을 거부하고 ▲빈국 지원금을 축소해 수십만명이 에이즈와 질병으로 사망토록 했다며 "가을 미국 대선이 세계 발전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청년위는 이어 "아직 과반의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을 예나 지금이나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고 있지만 세계인의 지혜를 모으면 재선을 저지할 수 있다"며 특히 미국 정치현실상 거액의 선거자금이 필요하다는데 주목했다. 청년위는 군수업계 등 대기업이 자금을 지원하는 부시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미국 민주당 후보 경선주자들과 랠프 네이더가 주도하는 미국 녹색당을 위한 기부금모금 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위는 미국 법률이 외국의 정부나 민간 누구라도 후보자에게 기부하는 일을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4일 베를린 집회 등 독일 내 모금운동을 벌여 적절한 창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년위는 홈페이지에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 주자들과 미국 녹색당 주요 인사들의 홈페이지를 연계시키고 이들은 "작은 희망의 빛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녹색당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 면서그러나 청년위와 그 소속원 5천여 명은 독자적 입장을 취할 수 있으며, 이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많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 내각 가운데 요슈카 피셔 부총리 겸 외무장관, 레나테 퀴나스트 농업.소비자장관, 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 등이 녹색당 출신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