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의 갈등설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내무장관이 이번에는 시라크대통령이 특히 좋아하는 스모를 비판했다. 주간지 파리 마치는 15일자에서 사르코지 장관이 스모에 대해 "뚱뚱이들의 운동을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최근 중국과 홍콩을 방문하던 도중 기자들에게 "기름을 발라틀어올린 머리를 한 뚱뚱이들이 하는 스모 경기를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느냐"며 "스모는 정말 지적인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일본 여성과의 혼외정사로 자녀 한 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라크 대통령은 일본 문화에 심취해 있고 특히 스모 경기를 좋아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만나면 스모로 정담을 피우는 것으로 보도됐다. 또 사르코지 장관은 홍콩은 마법의 도시인 반면 일본 도쿄나 교토는 "숨막히고경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며 "유명한 일본 왕궁의 정원도 음산하게 느껴질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는 이집트에서 자주 휴가를 보내곤 했던 故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문화에 대해 "안목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르코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 문화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소문난 시라크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행해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치안, 범죄 정책 성공으로 국민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최근 차기 대권도전 의욕을 강력히 피력하는 반면 3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시라크 대통령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발언을 자주해 여론의 도마에 올라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