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은 말레이시아 접경 남부 모슬렘 거주지역의 폭력 사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계엄령 발동과 함께 증원군 3천명을 5일 현지에 급파했다. 말레이시아도 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양국 국경지역에 군대를 파견했다. 6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타마락 이사랑구라 국방장관은 지난 4일부터 모슬렘 분리주의 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폭력사태가 잇따른 남부 나라티왓, 얄라, 파타니주(州)의 주요 지구에 계염령을 발동하고 병력 3천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태국 군은 또 폭력사태 주범들의 도주로를 차단키 위해 해병대와 특수부대 및 국경순찰 경찰대를 배치했다. 태국 군은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단 송클라주에도 곧 계엄령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 사령관인 퐁삭 엑반싱하 태국 남부 주둔 4군 사령관은 계엄령 발동으로 폭력사태 주동자들을 법원의 영장없이도 수색,구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퐁삭 육군 중장은 그러나 계엄령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4일 나라티왓주에서 무장 폭도 60여명이 군 기지를 습격, 하급장교 4명이 피살된데 이어 5일 인근 파타니주에서도 2건의 폭탄 폭발사건으로 경찰관 2명이 목숨을 잃자 탁신 치나왓 총리는 이번 사태를 모슬렘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이라고 규정했다. 탁신 총리는 남부 지역의 모슬렘 분리주의 운동단체의 하나인 `무자히딘 이슬람파타니'가 이번 폭력 사태를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탁신 총리는 앞서 나라티왓주 군기지 습격 사건이 일어난 4일에는 단순 범죄집단의 소행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었다. 태국 남부 지역의 모슬렘 분리주의 단체들은 지난 3년간 50여명의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은 6일 급거 말레이시아를 방문, 압둘라 바다위 총리 및 하메드 시에드 알바르 외무장관과 만나 국경 보안 강화 및 남부 지역 폭력사태 배후세력 색출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폭력사태가 일어난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얄라주 등을 여행하지 말라고 자국민에게 권고했다. 초르 치 흥 말레이시아 내무차관은 태국의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태국내의 다른 관광지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각별히 조심해 주도록 당부했다. 그는 두나라가 접경지역의 경계를 강화했으며 말레이시아 이민.세관당국은 태국 남부 폭력사태 용의자들이 잠입하지 못하도록 검색을 철저히 할 것임을 밝혔다고 말레이시아의 영자지 `더 스타'가 보도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