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내년 5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출과 관련해 야당이 여성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 사회민주당은 독자적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인터넷판에 일부 미리 올린 5일자 기사에 따르면 슈뢰더총리는 "나는 이제는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때가 됐다는 점을 여러 차례 말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연방총회에서는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연정이 과반을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야당이 하는 데 따라 우리의 협조 여부가 달라지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천된 후보가 과반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통합능력이있는 것으로 평가되면 선입견 없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정치권에선 지난 2002년 총선을 전후해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통령으로여성을 내세우자는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이후 여성 대통령론은 사라졌으며 현재 제1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 내에선 클라우스 퇴퍼 전(前)환경장관과 과거 기민련 당수를 역임한 볼프강 쇼이블레 원내부총무 등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간 빌트는 안겔라 메르헬 기민련 당수가 최근 퇴퍼 전 장관을 후보로 밀기로 결심, 이달 중순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기민련의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연합의 페터 람자우어 원내총무도 이날 일간 디벨트 회견을 통해 "쇼이블레 부총무를 기사련 회의에 초대한 일은 대통혈 후보 지명문제와는 관련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수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귀도 베스테벨레 당수는 "후보 문제 결정은 아직 급한 상황이 아니며 선출 일시가 다가오면 우리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캐스팅 보트를 쥔 자민련이 최후 까지 저울질할 것임을 시사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