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을 맞은 각국에서는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도시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으나 테러공포와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우울한 분위기였다. 보안강화가 지구촌의 화두가 되면서 전세계가 테러공포에 대한 우려감을 떨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새해에는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새해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테러저지를 위한 보안강화에 골머리를 앓았다. ◆ 뉴질랜드 지구촌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하와이와 호주 사이의 작은 섬나라인 키리바시 공화국보다 한시간 늦게 새해를 맞는 뉴질랜드에서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도심으로 모여들어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춤을 추며 새해를 축하했다. ◆ 호주 세계 3대 미항중 하나인 시드니에서는 새해 0시부터 펼쳐진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수십만 인파가 몇시간전부터 부두가로 몰려들었다. 경찰은 차량통행을 중지시키고 사람들이 편한 자세로 불꽃놀이를 볼 수 있도록 항구가 보이는 자리를 정돈해 주었다. ◆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는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높이 452m)밑에서 새해맞이 축하객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해가며 새해를 맞았다. ◆ 일본 약 2백20만의 일본인들이 새해를 맞아 도쿄의 메이지 신사를 찾아 동전을 던지며 복을 빌었다. 약 500명의 경찰이 동원돼 많은 인파를 정리했다. 일본 경찰청은 전인구 1억2천만중 약 8천600만명이 1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신사와 절에 모여 참배를 한다고 발표했다. ◆ 필리핀 마닐라 남동부 루세나의 시장에서 새해 전날 폭죽에 의한 화재가 발생,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전통적으로 새해를 맞아 전국에서 폭죽과 총을 난사하는 축제를 벌여 많은 사람이 다치고 가옥이 불에 타면서 도시들이 스모그에 시달리고 공항은 폐쇄되는 소동을 빚고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폭죽과 총 소리등 소음이 악귀와 재앙을 물리치는 것으로 믿고 있다. ◆ 인도네시아 지난 2년간 발리 테러 등 알-카에다와 연계된 제마 이슬라미야(JI) 테러분자들의 테러공격을 목격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국에서 약 25만명의 보안요원들이 근무에 임하고 있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당국은 그러나 아직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어떠한 첩보도 입수한 바 없다고 발표했다. ◆ 미국 뉴욕에서는 새해맞이 주요행사가 열리는 타임 스퀘어에 몰려든 군중들 속에 경찰저격수들과 탐지견들이 배치돼 대(對)테러 보안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타임 스퀘어의 모든 맨홀은 용접돼 옮길 수 없도록 했으며 쓰레기통과 신문 가판대, 우체통 등은 거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 70만명에 달하는 인파들이 전통적인 새해맞이 축제를 위해 타임 스퀘어를 채우고 새해를 맞이했다. ◆ 영국 미국 다음으로 테러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는 약 10만명이 새해를 맞아 트라팔가 광장과 빅밴이 있는 국회의사당 광장에 모여들었으며 작년보다 500명이 더 많은 약 3천여명의 경찰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 삼엄한 경계를 폈다. ◆ 태국 연 나흘간 연휴를 맞는 태국에서는 매년 연휴기간에 약 4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1만8천여명이 다치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마닐라.방콕.시드니.뉴욕.런던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