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30일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수용자들의 군사법정 감독관으로 퇴역 육군 소장 존 앨튼버그를 지명했다. 앨튼버그는 28년간 미 육군에서 법무관으로 복무하다 작년 퇴역했다. 미 국방부는 이와 함께 역시 토머스 헤밍웨이 공군 준장을 앨튼버그의 법률 자문으로 지명했다. 앨튼버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결한 관타나모 수용자 6명에 대한 군사재판의대상이 되는지, 누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하는지 여부 등을 승인하게 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대부분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힌 약 660명의 수용자들이 미국의 대(對) 테러전쟁 일환으로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용돼 있다. 미국은 관타나모 수용자들에게 전쟁포로 신분을 부여하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인혐의를 부과, 고발하지도 않은 채 재판없이 구금중이다. 이에 인권주의자들은 고발도 하지 않고 변호인도 접견할 수 없도록 한 채 이들을 구금한 미 정부의 처사를 비난해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힌 호주인 데이비드 힉스에게관타나모 수용자로는 처음으로 이달 초 변호인 접견을 허용했으며 예멘인 살림 아흐메드 함단에게도 변호인 접견을 허용했다. 관타나모 수용자에 대한 군사법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의 군사법정이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