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계속되는 테러공포 속에 2003년 제야와 2004년 새해 첫 아침을 맞을 채비다.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대도시에서는 경찰의 엄격한 경계 아래 전통적인 제야 축제행사가 진행된다. 뉴욕에서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3년 연속 제야 축제행사에서 폭발물탐지견과 금속탐지기를 갖춘 경찰이 경계를 펼친다. 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알-카에다에 의한 제야 테러공격 우려가 `9.11테러'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가 알-카에다의 최우선 표적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 주요 도시의 교량과 터널, 중요 건물.시설에 대해서는 특수 훈련을 받은 경찰이 24시간 경계를 편다. 프랑스 파리 경찰은 연말연시 경계태세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제야 축제행사의 주무대가 되는 샹젤리제거리에 정복 및 사복 경찰들이 대거 투입될 것이라고설명했다. 영국 런던 경찰은 제야에 작년보다 500여명 많은 3천여명의 경찰을 추가로 투입,테러 예방 등 시내 치안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며 일부 광적인 축제 참가 인파들이 벌거벗은 채 물 속으로 뛰어들지 못하도록 트라팔가광장에 위치한 모든 분수대를차단했다. 이탈리아 로마 경찰은 31일과 1월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연설이 예정된바티칸 교황청 일대 경계를 강화했다. 이밖에 체첸공화국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는테러공격에 대비, 31일 밤 약 30만명의 경찰을 주요 도시의 가두에 배치했으며 폭발물 탐지견도 투입됐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경찰이 순찰과 검문을 강화, 최근수개월간 많은 수의 희생자를 야기한 폭탄테러 등 저항세력의 공격을 잠재울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월 독재자 찰스 테일러 대통령이 물러나고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해무장단체 조직원들이 무장해제된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주민들이 평화 속에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파리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