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웨슬리 클라크의 새 TV광고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클라크 후보가 나란히 등장하는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04년 대선을 겨냥한 선거광고에 전직 대통령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특히 미국에서 가장 인기높았던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관련장면은 2-3초에 불과하지만 클린턴이 백악관 연단에서 걸어내려와 아칸소주동향인인 클라크의 머리 위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사령관으로서 코소보에서거둔 전공을 기리는 대통령 자유메달을 걸어주는 모습이다. 이 광고는 여론조사에서 클라크가 하워드 딘 후보와 존 케리 후보를 뒤쫓고 있는 뉴햄프셔주에서 29일 밤(현지시간) 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30초짜리 광고의 여러장면 가운데 일부로 클라크 후보는 광고에서 즉석 요리사와 군인 및 교실의 학동으로도 출연하고 있다. 광고의 의도는 보통 사람들이 평생에 비범한 일들을 이뤄내는 것을 지켜봐 왔을뿐 아니라 그러한 업적들로 포상을 받기도 한 클라크가 바로 그런 유형의 지도자가될 것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선거운동 보좌관들은 설명하고 있다. 클린턴 장면이 나올 때는 광고 속의 아나운서가 클라크 후보야말로 '용맹성과봉사정신을 갖춘' 지도자라고 선전하고 있다. 클린턴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지만 광고 장면의 취지는 퇴역 육군장성과 전 대통령을 나란히 정렬시킴으로써 두 사람 사이의 유사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클라크의 선거운동엔 특히 클린턴의 전 참모진 수십명이 활약하고 있다. 클라크 선거운동본부는 최근 클라크의 일생을 담은 영화를 배포했는데 이 영화는 클린턴에관한 영화를 제작한 바로 그 사람이 만든 것으로 클린턴에 관한 영화를 연상시키고있다. 두 사람의 초기 생애 또한 아주 닮은꼴을 하고 있다. 둘다 1960년대 후반 로즈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것이 그 한 예다. 뉴햄프셔주 방송국들에서 1주 동안 방영될 광고비로 클라크 진영은 검소한 액수인 12만5천달러(1억5천만원)를 지출할 예정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