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착륙한 뒤 통신이 두절된 유럽 화성착륙선 `비글 2호'가 착륙 목표 지점 중앙에 위치한 대형 분화구 속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비글 2호의 위치를 수색해 온 과학자들이 화성 적도 인근 착륙 목표 지점 중앙에 지름이 1㎞에 달하는 분화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과학자들은 비글 2호가 지난 25일 화성에 착륙한 직후 미 우주항공국(NA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가 착륙 추정 지점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해온 사진에서 분화구를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비글 2호가 이 분화구에 빠질 확륙은 극히 희박하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번 화상탐사 계획의 선임 과학자인 콜린 필링거 박사는 "비글 2호를 의도적으로 분화구 속에 집어넣으려면 엄청난 정확도가 필요하다"면서 "우연히 그렇게 됐다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불운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비글 2호는 화성의 토양과 암석 등을 분석해 생명체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었으나 착륙 후 지구와 교신이 되지 않아 기계고장 등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