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1998년부터 광우병 증상을 보이는 소의 식용 도축을 둘러싸고 민간단체와 정부 사이에 청원과 소송이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주 제2순회법원 항소부는 지난 16일 광우병 증상을 보이는 소의 식용도축을 금지하도록 요구하는 지난 2001년 소송에 대해 미국 농무부가 제기한 이의를기각하고 심리를 재개하라고 결정했다. 워싱턴 주에서 미국 최초의 광우병 사례가 보고되기 불과 수일 전에 내려진 뉴욕 법원의 결정은 뉴욕주 워트킨스 글렌 소재 동물보호단체인 팜 생추어리와 광우병소고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마이클 바워가 지난 2001년 앤 비네먼 농무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것으로 원고측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지거나 걷지 못하는소 등 가축을 식용으로 도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에 앞서 지난 1998년에도 농무부에 기존 광우병 검사로는 광우병에걸린 소를 찾아낼 수 없다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재청원했다. 전국에서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팜 생추어리는 공중 보건을 위해 이른바 `쓰러진' 소를 먹이사슬에서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내에서 `쓰러진' 소들이 이미 광우병의 한 변종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이 단체는 단 5분 안에 끝나는 기존 검사방식으로는 중추신경계에 일어나는 증상을 밝혀내기가 매우 어려우며 제한적인 결과 밖에는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무부는 미국내 소가 광우병에 감염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면서기존 검사방식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나 유사한 질병에 걸린 다른 가축을 적발해 낼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으며 바워가 주장하는 피해는 "수많은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방법원의 나오미 라이스 부크월드판사는 지난 해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나 고등법원 재판부는 지난 16일 "바워와 팜 생추어리의 주장에 신빙성이있다"며 소송을 유효로 인정하고 2대1로 심리 재개 결정을 내렸다. 공동원고인 팜 생추어리와 바워의 변호인인 셸던 아이센버그 변호사는 워싱턴주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됨에 따라 "우리의 제소가 훨씬 더 신뢰성을 얻게 됐다"면서"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정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체 해 왔다고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팜 생추어리의 진 바우스턴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법원에 증거를 제출할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병든 동물을 식용으로 도축, 판매하는 행위에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으며 이런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무부 대변인은 논평을 요구하는 전화에 즉각 응답해 오지 않고 있다. 축산업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캐틀팩스의 대변인은 `보행불능', 또는 `쓰러진'것으로 분류된 소는 1% 미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워싱턴주 젖소의 조직 표본이 25일중 검사를 위해 영국에 도착할 예정인데 영국 정부는 1차 검사결과가 같은 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