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게 중국은 단순한 수출전략 시장이 아니다. 밀려나면 갈 곳이 없는, 한마디로 생존의 텃밭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틈날 때마다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국시장을 단순히 인건비가 싼 시장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우리의 산업기반은 모조리 중국에 빼앗기고 말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오래 전에 낮은 생산비용을 염두에 둔 비교우위 전략을 포기했다. 지난 19일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의 이윤우 디바이스솔루션(DS)총괄 사장과 왕민 쑤저우 당서기, 양웨이저 쑤정우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연구소 개소식과 메모리 3라인 준공식이 열렸다. 지난 94년 중국에 진출했던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현지에 생산 판매 연구개발(R&D)등의 3박자를 갖추게 된 기념비적인 행사였다. 이윤우 사장은 "2백56메가 이상의 대용량 D램과 플래시 메모리 S램 등의 양산체제를 앞세워 2006년까지 반도체 분야의 중국 현지 매출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삼성의 내년도 중국시장 전략은 브랜드 일류화로 요약된다. 김택희 중국전자총괄 전무는 "'삼성=디지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중국인들의 마음 깊숙이 심어 놓겠다"고 말했다. 시장 환경 역시 삼성에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내년에 중국시장은 PDP TV의 경우 1백%, 프로젝션 TV는 20%, 3G 카메라폰 등의 휴대폰은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