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남부 지역에서 최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2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22일 남부 해안에서는 70여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 실종됐다. 필리핀 해군과 공군, 해안경비대가 곧바로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계절풍의 영향으로 실종 지역 인근 해역의 높은 파도가 수색 작업을 방해하고 있어 생존자에 대한기대는 높지 않은 상태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63t 규모의 여객선 '파이어리(Piary)호'가 전날 오전 선체에 물이 유입되면서 남부 팔라완섬 인근 해역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 여객선은 지난 20일 남서부 술루해(海) 타위타위군도의 마푼을 떠나 팔라완섬 브룩스포인트로 향하던 중이었다. 여객선에는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승객 68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외에도 승무원 실종자까지 고려하면 실종자는 80명에 근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 대는 이 선박의 규모로 볼 때 최소 10명의 승무원이 탑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선 실종 후 필리핀 해.공군이 정찰기를 동원, 수색 작업을 펼쳤으나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해안경비대는 이 기간 북동풍의 영향으로 인근 해역이 매우 험한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필리핀 중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19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중부 레이테 섬과남부 민다나오 섬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닐라.푸에르토 프린세사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