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소재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줄곧 느려지기만 했던 지구 자전 속도가 1999년부터 빨라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NIST의 시간측정사들은 1972년부터 1999년까지 27년간 지구 표준시계에 모두 22초의 윤초(閏秒)를 추가해 왔으나 지난 5년 동안은 윤초를 추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이 과거에 윤초를 더한 것은 지구의 자전 속도를 기준으로 한 지구 시간에 원자시계를 맞추기 위해서 였지만 1999년 이후로는 자전 속도가 빨라져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시간과 주기담당인 톰 오브라이언 NIST 국장은 "지구 핵을 구성하는 물질의 운동 변화,해양 조류 및 기후의 영향,지구의 형태 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리니치 표준시간은 1초를 하루의 8만6천4백분의 1로 계산하는데 반해 1972년 만들어진 지구 표준시계는 세슘 원자에서 방출된 빛이 91억9천2백63만1천7백70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초로 정의하고 있다. 세슘 원자 진동수는 일정한 반면 지구 자전에 따른 그리니치 표준시간이 조금씩 느려지기 때문에 이 차이를 없애기 위해 윤초라는 개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