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데이비스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오는 2005년 로스앤젤레스 시장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CBS계열 지역TV채널 KCAL-9은 20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들을 인용, 지난 10월7일 소환선거에서 할리우드 스타출신 공화당후보 아널드 슈워제네거에게 패배, 퇴출된 데이비스 전 주지사가 제임스 한 LA시장에 맞서 시장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 전 주지사측 관계자는 그러나 "출마여부, 시기를 고려하지않고 있다"며 "그는 결코 다시 (선거)기금을 모으는 것을 바라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1월 주지사 선거와 최근 소환투표 선거과정에서 데이비스 주지사는 공격적 선거모금과 관련, 비판을 받았으며 특히 공화당 인사 등 반대진영은 주지사에게 돈을 낸 기부자들이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연관된 각종 사안에서 혜택을 받았다고주장했다. 전 주지사의 시장출마설에 대해 제임스 한 LA 시장은 "미국은 자유로운 나라다.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정말 그레이와 (그의 부인인) 샤론이 즐거운성탄과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시장은 소환선거 당시 데이비스의 유임을 지지했다. 지난 11월17일 슈워제네거 주지사 취임과 동시에 자유인으로 돌아간 데이비스는한 법률사무소(로펌)에서 연봉 30만달러의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으며 순회강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이비스 전 주지사가 LA시장에 출마하려면 현재 살고 있는 웨스트 할리우드 아파트단지에서 퇴거, LA 관내로 이사해야 한다. 데이비스 전 주지사가 선거에 출마, LA시장에 당선된다면 지난 1970년 중반이후1980년대 초반 수석 참모자격으로 보좌했던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현 오클랜드 시장)이 걸어간 길을 밟게 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