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 재건에 관한유엔의 기여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 중심의 이라크 점령당국 및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관계자들과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5일쯤 이같은 회의 개최를 추진중이며 과도통치위는 참석방침을 확인했으나 점령당국과는 계속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3자 회의를 통해 유엔이 이라크에서 할 수 있는 역할과 이라크인들이 유엔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분명히 하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언론을통해 성명만 발표하는 것보다는 서로 만나서 현안을 분명히 정리하는 것이 모든 이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과도통치위 내각으로부터 이라크를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전하고 "아랍지역 지도자들과 외무장관들과의 회동에서 약속한 이 지역 방문 때 이라크가 포함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체제이행을 위한 선거 일정에 관해 아난 총장은 "현지 상황을 감안할때 당초 계획된대로 내년 6월에 선거를 치르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새로운 정치일정이 마련된다면 이는 모든 세력을 포괄해야 하고 투명하며 이라크인들에게 공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에 앞선 모두 발언을 통해 "그동안 이라크 문제때문에 다른 현안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2004년에는 빈곤과 질병, 문명등 수십억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제들에 대해 새로운 결의로 대처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2000년 `밀레니엄 정상회의' 때 도출된 `밀레니엄 개발 목표'가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안데스 산맥지역, 중앙아시아 등의 최빈국에서 달성되지 못할경우 우리는 더욱 가난해지고 더욱 불안전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난 총장은 "더욱 많은 국가들이 해외지원액을 국내총생산(GDP)의 0.7% 수준으로 확대해야 하고 빈국들이 세계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중채무국들의부채 경감과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의 퇴치, 교육, 보건, 상수도, 위생,여성평등과 부패방지 등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