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이 사형에 처해져야 한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국제 사회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윈회는 유럽 인권협약상 사형이 불법임을 지적하며 "정황과죄질을 막론하고 EU의 사형 반대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후세인이 30년간의 독재 및 자신이 저지른 범죄 모두를 밝힐 수 있도록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법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 회원국 정부도 후세인이 공정한 재판을 통해 정당한 죄값을 치러야 하겠지만 사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미 "유엔은 사형제도를 지지하지 않으며 유엔이 창설한 모든 법정은 사형을 배제해 왔다"면서 후세인에 대한 사형도 지지하지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심지어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후세인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도 "후세인의 사형 판결을 원치 않는다"면서 대신에공정한 재판을 통해 이란-이라크전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한 것 등 모든 의혹을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사령관은 후세인은 이라크에서 공개적으로 기소돼야 하며 사형도 처벌 방편이 될 수있다고 주장했다. (파리.테헤란.콩코드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