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17일 이라크 상황이 장기적으로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피셔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열린 안보 관련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독일이 애초에 미국의 이라크 침략이 국제적 대테러전과 중동지역 안정에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극력 반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피셔 장관은 "이라크전에 따른 장기적 결과들을, 통제하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과거의 모든 이견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하며,평화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피셔 장관은 강조했다. 피셔 장관은 이어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이라크에서 실패해서는 안되며 폭력과 테러가 이라크를 지배토록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이라크에 주권을 신속하게 넘기고 유엔이 이라크의 민주적 재건 과정에서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독일 정부의 입장은 여전히유효하다고 피셔 장관은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