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심문과 정보처리를 미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할 것이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16일 밝혔다고 CNN 인터넷판을 비롯해 외신들이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조지 테닛 국장에게 후세인 조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며,테닛 국장을 비롯한 CIA요원들이 심문과 거기서 나오는 정보 처리 등을 전반적으로관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IA에 조사책임을 맡긴 데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CIA는 반(反)테러 분야 전문가들을 갖고 있고 반테러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알기때문에 적임"이라며"이 사람(후세인 전 대통령)이 무심코 하는 말을 비롯해 어떤 것이든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는 만큼 그런 전문가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다만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구금 등 신병관리는 계속 군이맡을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조사나 신병관리에)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지위' 문제에 관해 럼즈펠드 장관은 "제네바 협약상의 전쟁포로에 준해 인도적으로 대우해주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법적으로 전쟁포로인 것은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후세인 전 대통령의 초췌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공개한 것이 전쟁포로에 대한 `모욕과 수치 금지 및 공중의 호기심으로부터 보호'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후세인이 포로이며, 다시는 거리를 활보할 수 없고,복귀 불가 신세라는 것을 이라크인들이 알 필요가 있었기때문에 체포된 그의 사진을보여주는 게 중요했다"며 "그 사진들은 제네바 협약의 금지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3월 이라크전 초기 후세인 정부가 미군포로 사진을 방송하자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경고했었다. 또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장녀 라가드는 알 아라비야 TV와 전화 인터뷰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미군에의해) 약물에 중독됐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아는 아버지는 그렇게 행동할 분이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은신 과정에 대해 "때로는 택시에 몇시간이나 몸을 숨기고 있는 등 끊임없이 움직였다"며 "체포된 후세인을 확인해준 사람중에 타리크 아지즈 전 부총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후세인 전 대통령을 체포할 때 약 500페이지 분량의 문서 50-60종도 압수, 분석중이며 이 문서에 나타난 명단을 토대로 저항세력 자금원인 전직 바트당 지도부 일부를 체포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워싱턴 관리들은 말했다. (서울 워싱턴 AFP.블룸버그 = 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