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예술 및 독립 영화에 상을 주던 뉴욕 영화비평가협회(FCC)가 올해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뉴욕의 주요 신문.잡지사 영화 비평가들로 구성된 FCC는 아카데미상에 비해 보다 지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전통을 지켜 왔으나 올해는 "대가의 면모를 보여 준 작품"이란 이유로 "반지의 제왕"을 선택했다고 앤드루 존스턴 FCC 회장은 밝혔다. `레이더'지(誌)에 비평을 게재하는 존스턴 회장은 "반지의 제왕은 아름답게 만들어진 순수한 영화이다. 이 작품은 극적 구성과 전투장면에 놀라운 서사적 차원을부여했으며 강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사건들과 매우 복잡하고도 정교한 인물의성격, 적시적소에 배치돼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적인 코믹 요소 등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격찬했다. FCC는 지난 해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 "파 프롬 헤븐"을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했으며 2001년에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뽑았다. 한편 FCC가 "반지의 제왕"을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하자 "무비 어워즈"의 작가이자 골드더비 닷컴 운영자인 톰 오닐은 "경악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디펜던트(독립) 영화를 사랑하던 비평가들이 블록버스터를 택하는 것은오스카상과 같은 길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FCC의 최우수 감독상은 늙어가는 배우와 젊은 여성 사이에 우정이 싹트는 과정을 그린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최우수 남우주연상은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빌 머레이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여우주연상은 "아메리칸 스플렌더"와 "치과의사들의 사생활"에서 다양한연기를 보인 호프 데이비스가, 최우수 신인 감독.각본팀상은 "아메리칸 스플렌더"를만든 샤리 스프린지 버먼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풀치니가 공동 수상하게 됐다. "치과의사들의 사생활"은 최우수 각본상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최우수 여우 조연상은 "모래와 안개의 집"에서 이란 출신 이민 역을 연기한 쇼라 아슈다글루, 최우수 남우 조연상은 "마이티 윈드"에서 한물 간 포크 가수 역을맡은 유진 레비에게 주어졌다. 외국어 영화상은 리우 데 자네이루 빈민가의 마약조직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상황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준 "신의 도시"에, 최우수 논픽션상은 롱아일랜드의 한 가정에서 일어난 어린이 성추행사건을 그린 "프리드먼 부부 체포작전"에 돌아갔으며 프랑스 영화 "벨빌의 세 쌍둥이"가 최우수 만화영화상을 수상했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엘리펀트"와 사막을 헤매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게리"를 영화화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최우수 촬영상을 받았다. (뉴욕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