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돈 에번스 상무장관은 15일 체코를 방문, 체코지도자들에게 14대의 미국제 F-16 중고 전투기를 구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에번스 장관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회담한 뒤 F-16 전투기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기종으로 정비와 훈련이 용이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클라우스 대통령은 이에대해 체코가 구 공산권 시절 사용하던 미그 21 전투기를교체하는 문제는 국가의 전략적 이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권은 전투기 교체 문제에 대해연내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달초 정부측에 대해 스웨덴제 사브-39 그리펜 제트기의 구입을 건의했다. 스웨덴은 중고 전투기의 가격으로 새 항공기들을 향후 10년동안 임대하고 이 기간에 이들 항공기의 부품, 정비 등의 관리도 제공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미국은 최근 자국 전투기 구입을 위한 자금 지원을 위해 5억5천만달러의저리 융자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캐나다도 체코에 대한 전투기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프라하 AFP=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