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미군이 어떻게 DNA 검사를 통해 10시간 안에 확인해낼 수 있었을까. 우선 미군이 후세인의 DNA 관련 정보를 이미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실제로 미군은 지난 4월 후세인의 DNA를 확보했다고 밝혔었다. 문제는 어떠한 방법으로 DNA를 채취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후세인의 머리카락이나 빗 칫솔 등 여러 가지 일용품에 묻어 있는 잔존물 등을 통해 DNA를 미리 채취해 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또 아들 등 직계 가족들로부터도 DNA를 채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채취해 둔 DNA를 체포된 후세인의 그것과 비교해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미국측이 확인한 것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용성 박사는 "새로 채취한 DNA는 휴대용 분석시스템 등 첨단 장비를 통해 5∼6시간 만에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