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생포'라는 긴급 뉴스가 14일새벽 워싱턴 정가와 외교가를 강타했다. 이라크전 종전이후 사담 후세인 잔존세력의 잇단 게릴라식 공격과 이라크 주둔미군 사상자 급증으로 '이라크 수렁'에 빠져있던 부시 행정부는 이날 사담 후세인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로 돌파구를 찾은 듯한 느낌이다. 이는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생포 보고를 듣고 13일 밤 급거 백악관으로 귀임한 것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라크 전후처리와 산적한 국내문제로 연말 정국구상에 부심하고 있던 부시 대통령에게 사담 후세인 생포는 "낭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1월 취임후 주말을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 산장이나 향리 텍사스주 오스틴소재 크로포드 목장에서 보내다 주말에 급거 백악관으로귀임한 적은 거의 없었다. 부시 대통령이 그만큼 사담 후세인 생포를 중요시 여기고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귀임함에 따라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국가안보위원회(NSC)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9.11 테러참사이후 테러전의 일환으로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에 돌입한 부시대통령은 전쟁 승리에도 불구, 9.11 테러주범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과 이라크대통령 사담 후세인의 생사확인을 하지 못해 정치외교적 곤경에 빠져 있었다. 부시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서는 오사마빈 라덴과 사담 후세인의 체포사살이나 생사확인이 반드시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 수뇌부는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공식 논평을 기다리면서도 사담 후세인의 전격 생포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부시 대통령에 대한 긴급 보고는 폴 브리머 미군정 이라크 최고행정관-도널드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라인을 통해 긴급으로이뤄졌다는 후문. 미국의 CNN 방송을 비롯, 폭스 뉴스와 ABC, NBC 등 미 주요 방송들은 이날 새벽부터 일제히 사담 후세인 생포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일체의 보도를 중단한채 이라크 현지와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을 연결하며 상황을 속보로 중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