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여년간 여러가지 사안으로 다퉈온 중국과 대만이 이번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8일 미국에서 대만 해협에 대해 읊은 '향수'에 관한 시 구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중국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던중 160㎞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분리된 중국.대만의 현실에 대한 감회를 노래한 시구를 암송했다. "구부러진 얕은 해협은 우리의 가장 큰 국가적 슬픔이자 향수라네." 이 시구는 지난 49년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국민당 군대를 따라 대만으로 간시인 유쿠왕충의 작품에서 따온 것. 유쿠왕충은 당시 "구부러진 얕은 해협이 곧 향수라네. 나는 이쪽에 있으나 본토는 저쪽에 있네"라고 노래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시 암송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과의 통일을 반대해 온 대만측이강하게 경고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만 정부의 린치아룽 대변인은 기자들과 회견에서 성난 심사를 표출했다. 그는 "우리는 어느 정도 (원자바오 총리를) 이해할 수 있으나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대응했다. 린치아룽 대변인은 "대만 국민은 중국 정부가 대만을 위해 뭔가를 하거나 희생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가 본 전부는 미사일, 군사훈련, 호전적 위협,국제사회에서의 대만 고립 시도 등이었다"고 꼬집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