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의 70%가 노동자 출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집권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정부의 실업대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7일 브라질 전국운송연맹이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43.7%가 현재 룰라 정부 하의 실업률이 직전 정부보다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6.6%는 이전 정부와 비교해 아무런 변화가 없어 수백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좌파 정부의 실업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브라질의 실업률은 12.9%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회복이 이뤄지더라도 이 같이 높은 실업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올 1월 취임한 룰라 대통령이 부패관행을 일소하고 구태 정치를 뿌리뽑겠다고 약속했음에도 그 성과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4일 브라질 전역의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6.6%가 룰라 정부 하에서 부패 정도가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47.4%는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3%포인트다. 룰라 대통령의 개인적 지지도는 69.9%로 지난 10월 조사 때(70.6%)와 큰 변화가없었다. 룰라 정부에 대한 업무수행 평가도 긍정적 의견을 보인 비율이 41%로 지난번 조사했을 때(41.6%)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전국운송연맹의 클레시우 안드라데 위원장은 "룰라 대통령이 지난달지지도가 떨어진 이후 지지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고는 있으나, 실업.치안.부패 등 현안에 있어 룰라 정부의 정책에 대한 대(對) 국민 신뢰도는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룰라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에 있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정부재정 지출을삭감하고 동시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표로 고금리 정책을 펴왔다. 이로 인해 향후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강한 전망에도 불구 브라질 경제는 올해 2.4분기 마이너스경제성장을 보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