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전기 근로자 피살사건 용의자를 이라크 경찰당국이 검거해 구금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티크리트를 주도로 삼고있는 살라후딘주(州)의 후세인 알-주부리 주지사는 이날연합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이라크 경찰이 용의자들을 검거했다는 보도는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알-주부리 지사에 따르면 수일 전 티크리트 인근 사마라의 알-후웨이시 마을에서 이라크민방위군(ICDC)과 갱들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갱단원 6명을 사살하고 부상한 2명을 검거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보고를 받고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가보니 부상자 2명도 이미 숨진 상태였다. ICDC 현장 지휘관은 부상한 갱단원들이 숨지기 직전 "한국인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알-주부리 지사는 범죄 용의자들이 숨지기 직전에 한 진술을 믿을 수는없으며 현장 지휘관의 보고조차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업체가 자신의 관할지역에서 공사를 해왔고 피격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몰랐었다고 말했다. 알-주부리 지사는 한국인 근로자 피살사건에 앞서 발생한 일본 외교관 피살사건등 두 사건이 범행그룹의 치밀한 사전 계획아래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보도와 관련,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 한 외신사 소속 이라크인 기자가 찾아와 두 사건에 관해 질문했으며 자신의 답변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주부리 지사는 그러나 일본 외교관 피살사건의 경우, 일본 외교관들이 사건직전 티크리트 인근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과일을 구입했으며, 이들의 차종과 차량번호가 노출돼 갱들이 대기하다 표적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알-주부리 지사는 한국인을 포함해 이라크를 돕기위해 온 사람들을 공격하는 자들은 반드시 색출해 처벌하겠다며 안전문제에 관해 염려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측은 한국인 피살사건 용의자 검거보도와 관련, 연합군임시행정처(CPA)와 티크리트 현지에 관계자를 보내 사실여부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와관련, 대사관 관계자는 CPA측도 용의자 검거설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며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뒷받침했다. (티크리트=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