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난달 연쇄적으로 발생한 4건의 자살폭탄 테러에 연루된 용의자 22명의 신병을 지난달 30일 터키 당국에 넘겼다고 터키의 반관영 아나톨리아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가 터키에 신병을 인도한 이들 용의자는 지난달 15일 이후 이스탄불에서잇따라 터진 유대인 교회당 2곳과 영국 영사관 건물 등에 대한 테러 이후 터키를 탈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톨리아통신은 경찰발표를 인용해 이들 용의자중에는 테러의 중심인물로 지목된 아자트 에킨치 등 2명이 포함돼 있다며 터키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테러 모의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현지언론들은 지난 97∼99년 파키스탄에서 폭발물 취급 및 군사 훈련을 받고 체젠사태에 용병으로 개입한 전력을 갖고 있는 에킨치는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유대인교회당 2곳의 폭탄테러에 사용된 픽업트럭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가 해외로 도주했던 핵심 용의자들의 신병을 잇따라 확보함에 따라 연쇄폭탄 테러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터키 당국은 연쇄폭탄 테러와 관련, 수배를 받던중 위조여권을 이용해 이란으로 몰래 빠져 나가려던 핵심 용의자 1명을 지난달 25일 체포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 용의자의 이름이 국제적인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유수프 폴라트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폴라트를 비롯한 일부 테러 용의자들이 관계당국 신문과정에서 자신들은 알-카에다의 외곽조직인 `10인조(組)' 소속원이라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일간 사바흐 등은 연쇄폭탄 테러를 일으킨 `10인조' 조직원들은 알-카에다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서로 알게 된 사이라고 보도했으며, 특히 폴라트는 아프간전쟁에 참전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터키 경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국경지대인 빙골 주변에 기반을 둔 무장단체 `터키 히즈불라'가 연쇄테러를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2만여명의 급진 무슬림으로 구성된 터키 히즈불라는 비슷한 이름인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자살폭탄 테러를 시행한 4명중 3명이 빙골 출신임을 들어 그같이 말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스탄불.워싱턴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