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의 일원으로 이라크 안정화 작업에참여중이던 스페인 정보장교 8명이 29일 바그다드 남쪽 18㎞ 마흐무디야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밝혔다. 이라크 남부 주둔 연합군 대변인인 이반 모건 대위는 "스페인 정보장교들은 2대의 민간인 자동차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바그다드에서 남쪽의 힐라 마을로가던 중 매복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스페인군은 피습사건 발생 후 플러스 울트라 여단 소속 헬기 3대를현장에 급파해 사망자의 시신과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피습 직후인 이날 오후 5시15분께(현지시간) 현장에 도착한 스카이뉴스 TV의 카메라기자 애덤 머크는 "불에 탄 차량 2대가 보였고, 그 옆에 불이 붙은 시신 1구와다른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참상을 전했다. 그는 또 "기뻐하는 표정의 이라크 주민들이 시신을 발로 차기도 했다"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주민들중 일부는 숨진 사람이 미CIA(중앙정보국) 요원이라고 떠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피습 후 어둠속에서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가운데 도로가에서 방치된 시신의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방영됐다. 이 화면속에서 사람들이 시신 주변을 서성거리는 가운데 자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듯한 어린이가 시신을 발로 차는 시늉을 했다. 또 다른 청년은 시신의 가슴에 다리를 올려 놓고 팔을 치켜 올려 `기쁨'을 표시하기도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연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의 라지브 찬드라세카란 기자는 수 명의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이날 공격은 "매우 정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후세인 추종세력으로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 1∼2대가 2대의 스페인 정보장교들의 차량을 뒤따라오다 총격을 가해 이중 앞서가던 스페인 정보요원차량 1대가 주행로에서 벗어났다. 이에 미리 현장에서 매복하고 있던 또 다른 괴한들이 휴대용로켓발사기(RPG)와소총을 발사, 이 차량에 불이 붙었으며 20여분간에 걸쳐 양측간에 교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 대변인은 이날 공격이 스페인군의 이라크 주둔을 종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1천300여명의 치안유지 병력을 파견하는 등 이라크 전후 복구를 적극 지원해 왔기 때문에 이번 매복공격은 전후 재건에 참여하는 국가들을 상대로한 무차별 보복공격의 일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피습으로 7명이 사망, 지난 3월 이라크전 개전 이후 스페인인 사망자 수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8월과 10월에 스페인 해군장교와 외교관이 바그다드에서 각각 테러로 사망했으며 또 다른 스페인군 1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마드리드.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parksj@yna.co.kr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