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에 감춰졌던 진시황(259~210 BC)릉의 정확한 위치가 중국 과학자들의 1년여간의 노력 끝에 확인됐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 산시(陝西)성 고도(古都) 시안(西安)에서 37㎞ 떨어진 린통(臨潼)현 동쪽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시황 병마용(兵馬俑) 박물관. 이 박물관 도착 직전에 보이는 낮은 야산은 오랫동안 진시황릉으로 추정돼 왔는데, 고고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이 합동으로 중력, 레이더, 자장 등 첨단과학을 이용해측정한 결과 사실임이 확인됐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863 고고원격탐사.지구물리종합탐사기술' 프로젝트 팀이 1년간에 걸쳐 실시한 진시황릉 확인 작업 결과를 승인했다. 연구팀의 이 야산을 진시황릉으로 확인한 결정적인 단서는 방수 처리가 완벽히 된 묘실(墓室)의 발견이다. 지하궁전 형태로 만들어진 묘실은 해발 470~480m에 높이가 15m정도이고 동서 80m, 남북 50m의 크기로 드러났다고 연구팀장인 류스이(劉士毅)지질조사국 연구원이 밝혔다. 류스이 단장은 이번 탐사에서는 지하 건축물의 위치,규모,깊이,형태 등을 조사하는 데 주력해 내부의 소장품, 묘실의 관 주인, 도굴여부 등에 대해선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이 전한 진시황릉의 실상을 확인하려면 역시 발굴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사마천에 따르면 무려 70만명의 인부가 동원된 진시황릉에는 숲과 산이 있고, 황실 보석창고와 거대한 석각 중국 지도가 있다. 또 도굴을 막기 위해 기궁이라는 자동 발사되는 화살 등 온갖 기관장치들이 매복돼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진시황릉의 파괴를 막기위해 지난 5월 황릉 일대를 유적공원으로 지정했다. 진시황릉 부근에서는 이미 출토된 병마용(兵馬俑)과 함께 동(銅)으로 만든 마차, 침실, 식당 등 수많은 유적들이 새로 발견되고 있지만 이는 30만㎡에 달하는 전체 릉원지역의 일부를 발굴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