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미 해군 구축함 콜호에 대한 폭탄테러를 지휘한 알 카에다 고위 간부 한 명이 25일 체포됐다고 예멘 내무부가 밝혔다. 도피 중인 알 카에다 요원 리스트 20위에 드는 모하메드 함디 알 아흐달(32)은이날 예멘 수도 사나의 한 주택에 은신 중 치안병력의 포위작전으로 붙잡혔다고 관영 SABA통신이 내무부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치안병력이 알 아흐달을체포하는 과정에서 공포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예멘 내 알 카에다 서열 2위로 알려진 알 아흐달은 지난 2000년 콜호 폭탄공격과 2002년 프랑스 유조선 공격 등을 지휘했던 인물로 예멘과 미국 보안요원들의 집중 추적을 받아왔다. 알 아흐달은 알 카에다의 자금과 무기 밀매, 작전기획 등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으며 걸프지역내 다른 과격분자들과도 깊숙이 연계돼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관리는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태생인 알 아흐달은 1999-2000년 여러차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으며 보스니아 내전에 참전했고, 체첸에서도 전투에 나섰다 왼쪽 다리를 잃어의족을 한 상태이다. 그는 예멘 내 알 카에다 최고 책임자인 카에드 살림 시난 알 하레티에 이어 현지 조직 서열 2위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알 카에다는 지난달 하레티가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휘한 미사일 공격으로 죽자 아부 알리 엘 칸다하리를 새 지도자로 올렸다고 예멘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사나 A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