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황소'와 `택시 드라이버' 등 명작들을 만든 미국의 마틴 스코세지 영화 감독이 9.11 테러 후 폐쇄된 자유의 여신상 재개관에필요한 보안시설 확충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스코세지 감독은 25일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유의 여신상 내부 보안시설 확충 사업비 500만달러를 모으기 위한 캠페인의 하나로 히스토리 채널을 통해 내년 1월 방영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내레이터 역할까지 맡는다고 밝혔다. 스코세지 감독은 자신이 이탈리아계 후손임을 지적하면서 "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의받았을 때 이민자들의 첫 도착지인 뉴욕 입구 엘리스 아일랜드로 가는 길에자유의 여신상을 봤을 선조들을 생각하고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스코세지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가 "미국 민주주의를 상기하고 약속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덧붙였다. 자유의 여신상이 설치돼 있는 리버티 아일랜드는 2001년 9.11 직후 추가 테러에대한 우려로 폐쇄됐으나 그해 12월 공항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검색대가 설치된후 재개방됐다. 그러나 자유의 여신상 내부 관람은 화재 및 비상사태 고지 시스템과 비상구 확충 등 보안강화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계속 금지될 예정이다. 자유의 여신상 내부보안조치 강화에는 연방정부 자금 수백만달러가 지원됐으나 아직 500만달러 가량이부족하다. 스코세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자유의여신상의 재개방은 우리가 테러전쟁에서 승리하리라는 것을 입증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