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최근 테러위험이 높아지면서 현지 거주 한국인들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선교사 피터 백(35) 씨가 25일 전해온 e-메일에 따르면 라마단 기간 알카에다가 자살테러를 감행한다는 첩보가 입수돼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이 폐쇄됐다. 또, 한국인의 바깥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유엔의 긴급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 NGO 요원들이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외부출입을 삼가고 있다고 백 씨는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대사관이 지난 23일 탈레반 잔당과 반정부 세력의 저항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인 보호를 목적으로 철수령을 내린 데 이어 비상시 행동요령을 전파했다고 덧붙였다. 국제기아대책기구가 지난 5월 선교활동 차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 백 씨는 부인과 함께 6개월 째 수도 카불에 머물고 있다. 백 씨는 또 "외국 NGO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간판이나 차량스티커는 테러 첩보후 모두 제거했다. 여기서도 이라크와 비슷한 형태의 테러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미뤄 이라크 파병국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가하려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국제협력단(KOICA) 직원과 비정부기구( NGO) 관계자, 상사주재원 등을 포함해 한국인 40여 명이 체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