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민간 경제전문가단체인 전국기업경제학협회(NABE)는 24일 내년 성장예상치를 2개월 전의 4%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4.5%는 1984년의 7.3% 이후 20년만의 최고치이며 1990년대 후반의 신경제 호황기(3.9~4.3%)보다 높은 수치다. NABE는 올 성장 전망치도 당초 2.6%에서 3%로 높였다. 작년 성장률은 2.4%였다. 던컨 멜드럼 NABE 회장은 "기업설비투자와 소비지출이 활발해 예상 성장률을 이같이 올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4.2%로 예상했다. 이는 6개월 전 발표한 '상반기 세계 경제 전망보고서'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도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 예상치를 지난 8월의 3.7%에서 4.3%로 상향 수정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 미국이 90년대 신경제 이상의 경기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세계 경제도 미 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낙관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