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서방 선진국들이 이라크의 대외채무 상환 일정을 연기해주는 등 재조정해야 한다면서 일부 채무의 탕감 가능성을 밝혔다고 23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그동안 이라크 대외채무 상환의 연기나 대폭 탕감 필요성을 강조하는 미국과 이라크 측의 요구에 부정적이었으며, 특히 탕감에는 분명히 반대해왔다. 슈피겔은 인터넷판에 일부 미리 올린 24일자 호 기사에서 슈뢰더 총리가 1천160억달러 상당의 이라크 대외채무를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이 장기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며 이와 관련해 독일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어 "채무를 부분적으로 탕감해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일단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