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의 정국이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 이른시각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그루지야 정부와 야당을 상대로 중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바노프 장관이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과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트빌리시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그루지야 문제에결코 개입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그루지야의 운명에 러시아가 무관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모든 상황이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내에서 전개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舊)소련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라디오 방송사 `에코'와 회견을 갖고 그루지야 정부와 야당이 타협점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면서"강압으로는 양측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야당의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옛 소련 정권 시절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밑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두사람은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